태리에 이어 우리집 첫째 둘째도 작년 추석 아부지 산소 갔을 때 뿌려줬다. 바람을 타고 하얀 뼛가루가 환상처럼 사라지더라 진주 유골은 화장 후 1년을 가지고 있었는데 흑풍이랑 같이 뿌려서 언짢으려나 -_- 싶지만 아니 진주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을 거다.
태리 흑풍이는 모르겠는데 진주는 완전히. 어떤 연결의 끈도 없이.
잘 떠났다는 기분이 든다. 그냥 온전히 내가 느끼는 그런 기분.
장례식장에서는 미안하고도 뭔가 죄스러운 감정이 계속 떨쳐지지 않았다. 화장 전에, 고양이 이름, 나이 같은 정보를 적으라는데 문득 우리 애들이 너무 빨리 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. 18살_을 적고 "요즘에는 20살 넘은 고양이도 많죠" 하고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물으니 약간의 한 숨과 함께 "8살만 돼도 오래 산 거예요"라는 대답이 돌아왔다.
일찍 떠나는 동물들이 그렇게나 많은 줄 몰라서, 많이 놀랐다. 지긋지긋하다는 표정 ㅋ_ㅋ 애들이 다 떠나고 홀로 남은 분홍이만 들여다보니, 새롭게 알게 되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