천국도 지옥도 다 너에게 있다 / 고장 나는 고양이 이부농은 볼륨 장치가 고장 난 인형이 됐다. 자고 일어나서, 화장실 다녀와서, 나랑 눈이 마주쳤을 때 등등의 눈을 뜨고 있는 모든 순간, 무조건 최대 출력치로 빼액 소리를 지른다.

잘 때 굳이 머리맡으로 찾아와 고막에 대고 냅다 부부젤라를 불 때는 진짜 귀에서 피가 나는 거 같고 -_- 깜짝 놀라 철렁이는 심장은 덤. 이렇게 크게 울어댄지도 어언 3년이 넘어간다.

이제는 평소 목소리도 크고, 굵고 거칠어졌다. 안아주거나 통통 쓰다듬어 주면 조용해진다.

문제는 이 미친 고성방가가 새벽 3시부터 쩌렁쩌렁하게 아침까지 이어지고 종종 누구 하나 일어나지 않으면 목이 쉴 때까지 악을 쓰고 소리를 지른다는 거. 얼마 전 아파트에서는 "개 짖는 소리 조심하자"는 안내방송이 나왔다.

우리집인 것이 분명하다. ㅠㅠ 개가 밤새 하울링 하는 줄 알았겠지?

누가 고양이라고 상상이나 할까. 종양에 온집안 똥칠에 이어 이제는 치매라니.

남의 집 노묘들은 별...